지금 제 곁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처음 본 날로부터 무려 3년 동안이나 홀로 가슴앓이 한 끝에 얻은 소중한 사랑의 결실이지요. *^^*
처음부터 그 사람은 내 인연이었는데...우린 참 먼 길을 돌아왔나 봅니다.
덕분에 지금은 잠시도 떨어져 있기 싫을 만큼 행복하지만요...^^
두 사람의 사랑이 알콩~달콩~ 예쁘게 싹 틀 무렵,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저 좋은 그 때, 동네에 "짜안~" 하고 등장한 아늑한 커피점, 핸즈!
평소 커피를 즐겨마시기도 하지만, 재잘재잘 얘기하는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그 사람과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했습니다. ㅋㅋ 사람이 많이 의식되는 자리를 싫어하는 저는 항상 핸즈의 가장 안쪽 자리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침산동 핸즈커피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엔 눈에 보이는 테이블 여러 개가 길게 늘어서 있고, 왼쪽 모퉁이를 돌면 숨어있는 테이블 두 개가 있습니다. ㅎㅎㅎ 그 테이블 중 벽에 붙어있는 작은 테이블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입니다. ^^*)
가끔 홀로 그 사람을 기다릴 때도, 둘이 함께 커피점을 들어설 때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찾았는데, 어느 날 바리스타 분께서
"이 자리는 손님이 오실 때마다 항상 비어있네요. 신기하네~"라고 말하면서 지나가시더군요.
'그런가? 주로 같은 시간대에 와서 생긴 우연이겠지~머!'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행복한 기분에 그 날따라 커피향이 더욱 달콤했죠~
그 후로도 다른 여러명의 친구들과 핸즈를 찾았을 때는 항상 누군가 앉아있던 그 자리가, 그 사람과 함께 일때는 어서 앉으라는 듯 비어있는 것을 자주 확인할 무렵, 또 한 번 바리스타 분께서
"오늘도 비어있습니다. ^^ 와아~진짜 잘 맞춰오시네요~ 한 5분전까지만 해도 손님이 앉아 계셨는데..."
"정말요?"
"네~! 오늘 뿐만이 아니라 오실 때마다 타이밍을 너무 잘 맞추시는 것 같아요!!!" 라며 활짝 웃으시는 바리스타 분의 말을 뒤로 한 채....
"캬~! 우린 정말 인연인가 봐~! 핸즈가 맺어 준... 아니 증명해 준...?!! 완벽한 인연!!!!!" 라고 말하며 좋아하는 그 사람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젠 서로가 바빠져서 그 자리를 찾는 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발걸음을 가만히 기다리는 그 자리가 몹시도 사랑스럽고 보고싶습니다♡
정말 세상에는 "인연"이라는 게 있나 봅니다.
그깟 흔한 자리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누군가 말한다면.......
네~! 맞습니다! 흔한 게 자리이고, 우연입니다~
하지만....
그 사소한 자리에서 반복되는 "우연"으로 "인연"이 된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합니다.
세상에 흔한 게 만남이지만, 그 만남의 반복으로 "우리"가 "인연"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커피는 진한 향기를 남기고....
그 향기가 맴돌던 핸즈의 구석진 자리에는
변함없이 사랑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아참~ 이 아뒤는 제 남친의 아뒤예요~^^* 이 글 속의 남자 주인공이요~!
남친 아뒤를 빌려서 살짝 올려봤어요...위엔 남친이 찍어 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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